2021년 회고

2021년을 마무리하며..

12월 31일 회사에서 휴가를 주길래. 뭐할까 하다가 멍때리기보다 의미있게 회고를 해보려고 오랜만에 블로그 레포를 열었다. 그런데 어찌된게 금년에 글을 하나도 안썼네…(이런..) 이렇게라도 마지막날 하나라도 남겨보기로 하자.

기억에 남는 일들

인스타에 저장된 사진들을 열어보면서 쭉 돌아보니 정말 많은 일들이 있었다. 기록으로 남겨볼 만한 것들을 한번 나열해보자.

  • 웨버 그릴의 만남 : 사진을 보니 2020년 12월 31일에 샀다. 코로나로 지쳐가는 상황에서 2021년 동안 고기 부심을 키워준 너무 잘산 아이템
  • 아드님의 중학교 입학 : 꼬맹이 같던 아들이 중학생이되었다. 이젠 중2다..말로만 듣던 중2병의 시기?
  • 이모티콘팀 굿즈 제작 : 굿즈 매니아인 나로서는 이팀에 사내 굿즈가 잘 안만들어지는 것에 놀라웠고, 결국 만들어냈다 ㅋ
  • 낭느망 첫캠핑 : 이제 20년도 넘은 친구들이랑 처음으로 캠핑을 같이다녀왔다. 힘들었지만 기억이 많이 남는다. 내년엔 더 가보자
  • 마당 확장 공사 : 집안일 중에서는 정말 큰일 중 하나. 거의 한달에 걸쳐 진행된 마당 확장 공사. 너무 잘한 일. 삶의 질이 바뀌었다.
  • 아버지 칠순 : 벌써 칠순이시라니 언제나 우리들에게 장난치기 좋아하시는 부모님이 나이드신다는 것. 부모님의 감사함을 느껴가면서도 시간이 가는게 서운하다.
  • 트와이스 지효 팬싸 : 이놈의 코로나만 아니었어도 직접 만날 수 있었는데! 너무너무 좋았지만 반대로 너무너무 아쉬웠던 이벤트. 내 인생에 이런 당첨운이 또 올 수 있을까?
  • TechTalk 발표 : 정말 감사한 기회로 사내 세미 컨퍼런스인 TechTalk에서 1회 1번 발표자로 발표를 했다. 그 덕분에 회사 굿즈를 여러개 받을 수 있었다. 금년에 작년에 이어 ifkakao도 발표하고 싶었지만 일이 겹쳐서 실패. 그래도 너무 좋은 경험.
  • 유투브 광고 촬영 : 내가 개발에 참여한 이모티콘 플러스서비스에 대해서 사내 유투브 채널용 영상을 촬영했다. 딸과 함께한 재미있는 경험. 특히 집 마당에서 촬영해서 더욱 기억에 남는다.
  • 어머니 칠순 : 국민학교 같은 반 친구의 인연에서 부부가되신 부모님. 아버지와 같은 년도에 같이 칠순. 코로나 때문에 아들부부내외랑만 조촐하게. 내년에 상황이 나아지면 다 같이 모여서 칠순 기념 여행을 꼭 가야겠다.
  • 트와이스 콘서트 : 2년만에 열린 오프라인 콘서트. 코로나 상황이라 함성은 못지르고 박수만 열심히 쳐야했던 특이한 경험. 그래도 너무너무 좋았다. 트와이스의 기운을 듬뿍 받은 즐거운 기억

기억에 남는 개발

위에 나열한 일상의 일들 말고 일들도 한번 곱씹어보자.

  • webflux-coroutine : 팀에서 정한 기술 스텍에 맞춰가기 위해 기존에 spring-mvc로 되어있던 프로젝트를 webflux-coroutine으로 바꾸는 작업이 금년에 했던 일중에 비중이 제일 크다. 실무 코드에 reactive 기능들을 넣은 것도 처음이고 coroutine을 전면적으로 사용한 것도 처음. 작업하면서 실수도 있었지만, 이걸로 인해 reactive한 시스템의 장점과 맹점을 알 수 있었다. 내년에는 이 경험을 바탕으로 더 많은 시스템에 반영해가야한다. 스킬업된 기분. 이젠 또 Controller annotation이 아닌 Functional endpoint를 해볼 차례.

  • 전국민 프로모션 : 이모티콘 가입자 전체에 대해서 이모티콘 플러스 프로모션을 진행했다. 아마 내가 개발자 경력을 이어가면서 가장 큰 트래픽을 받아본 시기가 아니었나 생각한다. 동시접근으로 인해 발생한 몇몇 장애 케이스들을 보면서 새로운 장애 케이스들을 경험했다. 이글을 쓰고있는 오늘 자정에 또 대형 트래픽이 기다린다. 아무일 없기를 기도..

  • vue.js : 사내에서 사용되는 어드민은 해당 서비스 서버 개발자가 만들고 운영한다. 사실 이부분 아직까지도 카카오에 입사하고 이해못하는 부분 중 하나. 왜 내부 고객툴의 사용성 개선을 서버 개발자들에게 맞기는 걸까? 적당한 툴은 만들 수 있지만 정말 뛰어난 사용자 경험을 주는 툴은 만들기 어렵다. 그래도 최대한 내가 제공하는 어드민인 만큼 잘해보려고 vue.js를 처음 접해봤다.(레거시가 vue.js라). 적당한 javascript 지식만으로 동작은 되게 만들었는데 여전히 이것이 제대로된 구조로 만들어진 것인지는 의문. 강제 풀스택이 되어야하는 미션을 받은 기분이다. angualar 추천을 받았던 터라 이것도 함 봐보나…

아쉬운 일들

회고이니 만큼 반성할 것도 한번 정리해보자

  • 디어이트 : 올해는 꼭 앞자리 숫자를 바꿔보고자 했지만..
  • 해외여행 : 이놈의 코로나..
  • 차바꾸기 : 만 10년이 되면 차를 바꾸려 했지만..아무래도 해를 넘겨야할 것 같다.
  • 블로그 : 한달에 글하나 쓰자라고 생각했지만 암것도 쓰지를 못했다. 회사 위키에 적은 것들이라도 가져와야하나..

총평

올 한해는 결국 코로나로 인해서 업무던, 가족사던 모두 새로운 환경을 받아들여야하는 일년이었다. 특히 업무를 거의 집에서만 하다보니 출퇴근 시간을 아낄 수 있는 장점도 있었지만, 집안일을 거의 다 도맡아서 해야하는 상황과 집과 업무 공간 분리가 제대로 되지 않는 상황이 집중력을 많이 떨어뜨리기도 했다. 하지만 이런 환경이 금방 끝날 것 같지는 않으니 이 상황이 끝나기를 기다리는 것보다는 이안에서 할 수 있는 것들을 찾아봐야할 것 같다. 이 시기가 어찌보면 기회일 수 있다는 생각을 하면서 머리도 싸잡아 봤지만, 아직 이뤄진 것은 없고 망상에 멈춰있다. 내년에는 진도를 보일 수 있는 시기였으면 좋겠다. 두서 없이 일기를 마쳐보자.

2022년 호랑이의 해에는 호랑이 기운이 모두 솟아나길!